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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

팀 페리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고시를 그만두고 새로운 영역을 찾아보고 공부해보고자 시도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해보자라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다 어린 나이에, 나의 능력을 최대한도로 발휘할 수 있을 때,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적어 더 모험적으로 살아볼 수 있을 때, 더 큰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갑자기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컴퓨터 활용능력 책을 집어 들고, 취업 사이트들을 전전하는 것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뭐라도 해보려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아직은 어색하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제목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고, 책을 완독한 지금은 서점에서 책을 우연히 발견했던 것이 신이 만들어준 필연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저자 팀 페리스는 마흔 살 생일에 삶의 목표와 인생의 계획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계획도 목표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고 새롭게 재구성해 보고자 노력한다. 이를 달성하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이 인생의 안내자라고 불릴만한 성공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무려 133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정리해서 책을 엮어낸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이 전하려는 바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생의 25퍼센트는 자신을 찾아내는 데 써라. 남은 75퍼센트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라.’(14)

나를 찾아내지 못하면, 나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 (14)

 

위 문장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이자,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부터 더 구체적으로 그들이 말한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책의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어 필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추린 점을 양해 바란다.

 

1.   최선을 다하라

 최선을 다하라는 명제는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든 각자의 삶을 영유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고통을 피할 수는 없다.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생각할 때쯤 또 다른 산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는다. 새로이 나타난 산을 넘지 못할 경우, 그 고통을 참아내지 못하고 회피하거나 도피할 경우 더 이상의 발전은 이뤄낼 수 없다. 지금까지 넘어온 산들과 새로운 산 사이의 골짜기에서 현상유지를 하거나, 나중에는 현상유지조차 힘들어져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당신은 달리면서 너무 아파, 더 이상 못 달리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픈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더

견딜지는 달리기를 하는 당신 자신에게 달렸다. (25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고통은 필연이고 괴로움은 선택이다. 우리는 필연적인 고통을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괴로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의 열정을 다하고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 반대일 경우 넘어야 할 산은 더욱 커 보이고, 산을 오르는 괴로움은 켜져만 갈 것이다. 산을 정복한 이후에도 우리는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더 큰 고통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옥죄게 된다. 이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기업 플러드게이트의 임원이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 하는 교수인 앤 미우라 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뭔가를 충분히 사랑한다면 그 일에 온전히 전념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해 당신이 지금 몰입을 하지 못해 고민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게 맞

다는 뜻이다. 모든 힘을 쏟을 만큼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면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십중팔구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인데, 거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경쟁자가 존재해서 망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경쟁자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간을 만들고, 재능이 없다면 재능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을 거둔 사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겨놓고 시작한다.

(174/ 앤 미우라 고)

 

충분히 사랑하지 않은 일에 힘을 쏟는 것만큼 비효율적이고 시간낭비인 것은 없다. 필자 역시 경험을 통해 처절하게 깨달았다.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자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누구보다 일찍 도서관에 가고자 노력했고, 누구보다 집중하려고 노력했으며, 도서관이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해보려고도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깨달았다. 한 페이지를 공부하기 위해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집중을 하지 못했고, 책의 활자를 읽어내려 갔지만 발음만 했을 뿐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성을 바쳐야 하는가? 먼저 프로미식축구 선수 출신이자 영화배우인 테리 크루스의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순간에 내가 모든 걸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면 된다고 깨달았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매 순간 주사위를 던진다. 던져진 주사위에서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주사위 게임에서 원하는 숫자를

계속 얻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틀렸다. 계속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88 / 테리 크루스)

 

테리 크루스는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제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삶의 방향성을 계획하고 실행해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도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조언을 하거나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삶의 결정에 따른 책임은 오직 자신만이 질 수 있으며, 그렇기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의 말에 따라 내 인생을 계획하고, 남들이 하는 유행에 따라 인생을 계획한다? 그것만큼 확실하게 실패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조언을 구하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 물론 필자 역시 부족하다. 여전히 방황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찾는 중이다. 그런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여러 사람들의 조언만 듣는 것은 오히려 나의 잠재력을 봉인하고 나만의 색깔을 흐리게 만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계획만 앞세우고, 장미 빛으로 포장된 미래만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에이전시 베이너미디어의 ceo인 게리 베이네척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거시적으로 인내하고, 미시적으로는 속도를 올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8에 신경 쓰기보다는 바로 코앞의 ‘8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

.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심하게 안달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몇 년, 몇십 년 뒤의 일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을성을 발휘

하지만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는 매 순간을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보낸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나와 반대인 듯 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25살에는 뭘 해야 하

?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는 게 좋겠지? 같은 질문에 매달린다. 하지만 몇 년 뒤의 일에 몹시 신경 쓰고 나면 지금 당장은 넷플릭스 드라마나 보고 있다. (88 /

게리 베이네척)

 

 

2.   창의성을 발휘하고 모험하라

하고 싶은 일, 열성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런데 그런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이 성공한 사람들을 천재로 우상화하고, 태어날 때부터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지능과 재능을 겸비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어렸을 적 가난한 집에 입양되어 길러졌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에 그는 학교를 그만두는 선택을 한다. 애플의 창시자인 그 역시 불우한 유년기를 겪었고, 대학시절도 순탄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는 어떻게 애플을 만들어내고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이들의 성공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겠지만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시했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신에게 가능한 범주 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177 / 오스카 와일드)

모두가 잘 안 하는 것을 하라. (47 / 톰 피터스)

 

물론 혼란과 방황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들의 말이 큰 위로는 되지 못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라는 추상적인 영역의 답은 한층 더 추상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과 창의의 영역에 있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조언으로부터 성공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범주라는 말이 와 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틀 안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판단하고, 그 한계치만큼의 울타리를 형성한다. 그 울타리만 벗어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믿으며, 분명히 더 나은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안정이라는 약에 취해 정해진 범주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나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발을 들이는 것 자체는 엄청난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울타리를 허물고 결국은 그 울타리를 넘어선 순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죽어버릴 뻔 했다는 것을. 그리고 기존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기존의 범주를 포기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범주로의 확장과 연계를 가져온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최대한도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새로운 환경에 내놓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과 환경 속에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주관을 확립하고, 그들에 힘입어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의 잣대가 물질적인 것으로 정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취와 성공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당신이 존경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지지하지만 아직 문화적인 유행이나 보편적인 통념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새로운 주제나 영역, 관심사를 찾아라. 이미 보편적

인 지식이라면 거기에서 당신이 할 일은 거의 없다. 자기만족에 그치는 행동이나 시도는 하지 마라. 당신의 행동이 자아실현이나 자기만족보다 더 큰 성취로 확

장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라. 엘리트들은 상업이 천하다고 비웃지만, 상업이야말로 예술이라는 사치품을 비롯해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준다.

천을 따지는 것처럼 천한 것은 없다. 당신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부와 명예만을 중시하면 당신의 두뇌와 실력은 매우 수상쩍게 활용될

것이다. 부와 명예는 사라지지만 당신의 기여는 언제나 남아 있다.(154 /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젊은 층의 사람들에게는 나이 많은 교수가 하는 고리타분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그들의 기여를 살펴보자. 과연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삶을 건설하고 계획한 사람들이 성공했는가? 물론 그런 사람들이 극소수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성공에 힘입어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살았다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우연이 접하게 된 위 책은 취업난, 경제난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젋은 청년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리아나 허핑턴의 말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보라. 뛰는 심장이 느껴지는가?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슴 뛰는 삶이 아니라 가슴만 뛰는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모두 뛰는 가슴 안에 있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거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263/ 아리아나 허핑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