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미스터 모노레일 > - 김중혁

"어떤 숫자가 나오든 상관없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주사위는 공평한 거니까. 이제는 내가 던질 차례다. "

                     

지인의 추천을 통해 미스터 모노레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을 접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기에도 좋았고, 이따금씩 세상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글귀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주인공 모노가 일주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규칙을 지켜야 게임이 공정하다는 판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속임수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게임이었다. 기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임은 삽시간에 유명세를 띄게 되었고, 모노는 동업자인 고우창과 함께 보드게임 회사를 설립한다. 모노는 고우창의 어머니인 이수진의 요구에 못 이겨 고우창의 아버지인 고갑수를 채용하게 된다. 고갑수는 지구에너지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해 백수로 살아가고 있었고, 아들인 고우창과의 관계는 언제나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문제는 고갑수로부터 시작된다. 고우창에게 회사 운영을 잠시 부탁하고 모노가 유럽여행을 떠난 사이, 고갑수는 회사 된 5억원을 챙겨 도망친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을 망치고 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고우창은 혼자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인 고갑수가 볼교 (볼스 무브먼트)’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으며, 그곳에서는 핀볼 성자라고 불리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고갑수는 이미 볼교의 중심지인 벨기에로 떠난 상태였다. 고우창은 고갑수를 사이비 종교로부터 끄집어 내고 회사 돈을 되찾기 위해 유럽으로 쫓아간다. 고우창과 연락이 안돼 걱정하던 모노는 그의 동생인 고우인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고우창과 고갑수의 행방을 찾던 고우인도 볼교의 존재를 알게 되고, 아버지인 고갑수가 그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착각을 하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모노, 고우인, 고우창, 고갑수 그리고 모노의 여러 친구들이 벌이는 하나의 보드게임처럼 그려지고 있다. 마치 모노가 제작한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 속에 그들이 들어가 각각 하나의 말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후의 줄거리는 독자분들의 흥미를 위해 생략했습니다. 마치 현실인지 보드게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추격전과 김중혁 작가님의 넘치는 상상력 세계를 직접 체험해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